
그동안 "기술주 위주의 S&P500에 비해 너무 느리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외되었던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가 최근 배당금을 포함한 총수익률(Total Return) 면에서 S&P500을 앞지르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직접 개발한 ETF Backtester를 돌려봐도 결과는 명확하다. 2023년 1월 1일 기준 10,000달러를 매수하고 배당을 재투자했다는 가정하에, SCHD는 비록 그동안 쳐맞긴 했지만, 2026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왜 이런 '지루한 주식'의 반격이 시작되었는지 네 가지 포인트로 분석해 보았다.
1. 기술주에서 가치주로의 '섹터 로테이션'
지난 몇 년간 시장을 지배했던 것은 AI와 빅테크(NVIDIA, Microsoft 등)였다. 하지만 최근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우량 가치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SCHD는 기술주 비중이 낮은 대신 금융, 에너지, 필수소비재 등 실적이 탄탄한 가치주 비중이 높다. 빅테크가 주춤할 때, 그동안 억눌렸던 SCHD 보유 종목들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며 지수 수익률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2. 에너지 및 헬스케어 섹터의 비상
SCHD는 매년 3월 포트폴리오를 재편(Reconstitution)한다. 2025년 리밸런싱을 통해 에너지와 헬스케어 섹터의 비중을 높였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엑슨모빌(XOM) 같은 에너지 기업들이 강력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주가를 올렸고,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방어주 성격을 띤 헬스케어 종목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수익률 하단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3. 금리 인하 사이클과 '배당 매력'의 부각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대안으로 고배당주를 찾기 시작했다. S&P500의 배당수익률이 약 1.3% 내외인 데 비해, SCHD는 약 3.5% 수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배당금까지 재투자(DRIP)될 경우, 복리 효과가 극대화되어 S&P500의 단순 상승률을 추월하는 결과가 나타난다.
4. 2025년 리밸런싱의 성공 (군더더기 제거)
SCHD는 단순히 배당만 많이 주는 기업이 아니라, 현금 흐름이 좋고 부채가 적은 '퀄리티' 기업을 고른다. 최근 리밸런싱에서 성장성이 둔화된 일부 종목(예: 화이자 등)을 과감히 제외하고 실질적인 수익성이 개선되는 기업들을 편입한 것이 수익률 차별화의 원동력이 되었다.
SCHD는 화려하진 않지만, 하락장에서 잘 버티고 상승장에서 배당이라는 '추가 엔진'을 달고 달린다. 현재의 Outperform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시장의 중심이 '성장'에서 '실적과 현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하다.
나 역시 환율이 우상향하는 구간에서 달러 자산 자체의 가치 상승을 누리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SCHD의 비중을 유의미하게 보고 있다. S&P500이 고점 부담을 느끼는 시기라면, SCHD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결국 투자는 멘탈 싸움이고, 그 멘탈을 지탱하는 것은 숫자로 증명된 '데이터'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내가 만든 백테스터의 결과값이 말해주듯, 기본기가 탄탄한 종목은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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